본 글에서는 국제 운전 면허증으로 프랑스 자동차 구입하는 절차 및 방법에 대해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보통 국제 운전 면허증은 3개월 방문비자로 여행을 나가면서 여행지에서 운전을 하기 위해 발급받는 면허증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발급받은 국제 운전 면허증이 통용되는 국가에서는 누구나 렌트카를 빌려 합법적으로 운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럽에서 자동차 여행을 길게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 또는 혹은 방문비자 상태로 차량 구입이 필요하신 분들께서 국제 운전 면허증만으로 자동차 구입이 가능할까요? 아래에서는 2023년 직접 프랑스에서 차량을 정상구입하고 차량등록 및 보험가입까지 완료한 경험을 소개드리겠습니다.
📌 프랑스에서 자동차 구입하는 방법 요약
✅ 무비자(관광비자 90일) 관광객도 합법적으로 차량구입 및 등록 가능
✅ 자동차 등록 + 자동차 보험가입 필수
✅ 구체적인 자동차 구입 및 등록 방법과 절차에 관한 내용은 본문 참고
📌 놓치면 후회하는 복지소식
프랑스 자동차 구입?
10여년 전이긴 하지만 프랑스에서 체류 중 중고차를 구매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차량을 구입하고 등록 하고 운전하는데 필요한 행정절차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큰 틀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차량 구입은 체류증이 없는 상태, 즉 우리나라 여권만 있으면 누구나 추가적인 서류 없이 누구나 방문하는 바로 그 여행 비자(무비자 3개월 관광)만 가진 상태였고, 또 코로나 이후 자동차 구입 및 등록 절차 등에 변화가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출국 전부터 차량 구입 가능여부에 대해 회의적이었습니다.
1.무비자(관광비자 90일)
2.코로나 이후 바뀐 차량등록 절차
하지만 결론만 두고 보면 다행히도 큰 어려움 없이 정상적으로 내 명의의 차량을 구입하고 운행하는데 단 5일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실제 명의변경 완료된 자동차 등록증까지 발급 받는데는 2주가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본 글에서는 제 경우와 같이 프랑스에서 차량을 구입하고 운행이 필요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경험담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타임라인
프랑스 파리에서 이번 중고차 구입 및 자동차 등록증을 수령하기까지 시간 순으로 살펴본 차량 구입 타임라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 2023년 1월 2일 중고차 매물 물색 및 계약 (계약금 카드결제)
- 2023년 1월 3일 중고차 잔금입금
- 2023년 1월 6일 자동차 보험 가입
- 2023년 1월 7일 차량 인수
- 2023년 1월 13일 정식 자동차 등록증 수령
실제로 실물 차량을 눈으로 본 뒤 해당 차량을 운전하는데까지 5일이란 짧은 시간이 소요 되었으며, 잔금 입금 및 보험가입만 빠르게 진행된다면 1~2일 이내로도 차량 인수가 가능한 구조였습니다.
프랑스 중고차 구입 절차
앞서 개인적으로 프랑스 자동차 구입을하면서 경험한 타임라인을 소개드렸는데요, 다시 한 번 프랑스에서 중고차를 구입하는 절차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이 크게 5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중고차 매물 검색
- 차량 예약(계약)
- 자동차 보험가입 및 잔금입금
- 차량 인수 및 임시 차량등록증 수령
- 자동차 등록증 신청 및 등록증 수령
먼저 마음에 드는 중고차 매물을 온라인으로 살펴본 뒤 직접 방문해서 실차량을 살펴봅니다. 이후 마음에 드는 차량을 발견하셨다면 해당 매매상에 계약금을 지불한 뒤 차량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이때 판매점에서는 계약서류를 주게 되는데요, 해당 서류를 가지고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 뒤 차량 잔금을 입금하면, 실질적으로 차량 인수가 가능합니다. 차량 인수 시 판매점 또는 기존 차량소유주가 임시 자동차등록증을 함께 건내주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때 부터 합법적으로 해당 차량을 가지고 운전이 가능하며, 인수 직후 자신의 명의로 해당 차량의 자동차 등록증을 신청하신 뒤 정식 자동차 등록증을 수령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아래에서는 각 단계 별로 구체적인 진행 방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중고차 매물 검색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현대기아차 까지 중고차 시장에 직접 뛰어들면서 중고차 업계가 과열상태라고 하는데요, 프랑스 또한 개인간 거래부터 메이커사의 인증중고차까지 다양한 형태의 중고차량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미 파리나 프랑스에 거주중인 분들은 직접 근처 대리점에 들러서 중고차(voiture occasion : 부아튀 오꺄지옹)를 둘러보셔도 되는데요, 이렇게 먼저 발품을 팔게 되면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는게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먼저 매물을 둘러보신 뒤 마음에 드는 차량을 판매하는 곳을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프랑스 자동차 구입 시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살펴볼만한 대표적인 사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La Centrale (라 썽트랄)
먼저 가장 대표적이고 규모가 큰 곳이 바로 라 썽트랄(lacentrale.fr) 입니다. 우리나라의 엔카와 비슷한 사이트로 개인적으로는 10년 전에 프랑스 자동차 구입 때도 해당 사이트에서 매물을 검색했었습니다. 브랜드, 판매지역, 가격, 주행거리, 연료 (가솔린/디젤), 변속기(오토/수동) 등 세부적인 조건을 모두 적용해 검색이 가능합니다.
해당 차량을 판매중인 판매점의 연락처와 공식 홈페이지 등이 링크되어 있으며, 차량에 대한 유료 정보(사고 기록 등)도 La Centrale 에서 제휴한 업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험상 허위매물은 없었지만,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매물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La Centrale을 통해 매물을 검색하고 사고여부 등을 확인하는 방법 등 사이트 활용 팁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Le Bon Coin (르봉꾸앙)
프랑스 자동차 구입시 앞서 소개드린 La Centrale은 주로 업체 매물을 살펴 보는 곳이라면, Le Bon Coin에서는 상대적으로 개인 매물을 조금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Le Bon Coin은 본래 우리나라의 당근마켓 또는 중고나라와 같은 오래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해당 플랫폼의 자동차 코너에서 개인 매물을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차량이 있다면 직접 연락을 취해서 구입하면 됩니다.
프랑스존
프랑스존(francezone.com)은 재불 한인 커뮤니티입니다. 프랑스 거주 한인들의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는 곳으로 주로 실제로 프랑스 거주 중 차량을 판매하거나 혹은 귀국을 앞두고 계신 분들이 소유하고 있던 차량을 처분하기 위해 중고장터에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때문에 프랑스 정착을 위해 한국에서 바로 오신 분들은 프랑스존을 통해 프랑스 자동차 구입을 많이들 하십니다.
프랑스존을 통해 차량을 구입하면 대부분 같은 한국인에게서 차량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소통의 편리함이 매우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매물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브랜드 인증중고
대부분의 판매자들은 보통 온라인 매물등록을 La Centrale 및 Le Bon Coin에 업로드 하기 때문에 위에서 소개드린 3군데 대표사이트에서 프랑스에서 구입 가능한 거의 모든 중고차량을 조회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특정 브랜드의 인증중고 매물을 조금 더 자세 알아보고 싶으신 분들은 해당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인증중고차량 페이지를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 푸조 (Peugeot) 인증중고 바로가기 | ✅ 씨트로엥 (Citroën) 인증중고 바로가기 |
✅ 르노 (Renault) 인증중고 바로가기 | ✅ 메르세데스 벤츠 (Mercedes) 인증중고 바로가기 |
물론 대부분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검색 가능한 인증중고 매물 또한 La Centrale 또는 Le Bon Coin에서 조회가 가능합니다.
차량 예약
마음에 드는 차량을 찾으셨다면 해당 판매점에 차량을 예약(réservation)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말이 예약이며 사실상 계약과 같습니다. 경험상 예약을 위해서는 계약금 500유로를 요구하며 카드 결제가 가능했습니다. 이렇게 차량을 예약하게 되면, 당연히 차량은 예약중으로 상태가 변경되어 판매점에서는 해당 차량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또한 차량을 예약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주문서(bon de commande : 봉 드 꼬멍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주문서에는 예약한 차량의 자동차 번호, 최초 등록날짜 등의 자동차 등록 상태(immatriculation : 임마트리뀰라숑)와 함께 주문 사실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자동차 보험 가입 및 잔금입금
위의 절차대로 차량을 예약하고 정상적으로 주문서를 받았다면 해당 주문서를 가지고 자동차 보험(Assurance Auto : 아슈헝스 오토)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도 책임보험에 들지 않은 차량은 운행이 불가하며, 원칙적으로 판매 또한 불가합니다. 따라서 차량을 계약한 상태에서 구입을 희망하는 차량에 최소한 책임보험을 가입해야 온전히 차량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만약 프랑스에서 거주중이고 프랑스 운전면허증을 소지(프랑스 체류 1년 이내 한국 > 프랑스 면허 교환 완료) 하셨거나, 학생비자 소지자로 주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운전면허 공증을 받은 분들은 프랑스 내 메이져 보험사 어디든 해당 차량 보험 가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만약 국제 운전 면허증만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메이져 보험사에서는 자동차 보험 가입을 받지 않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국 운전면허증으로 자동차 보험 가입이 가능한 특정 보험사를 통해 자동차 보험을 가입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는 우리나라 면허증으로 프랑스 자동차 보험 가입이 가능했는데요, 자세한 보험 가입 가능 업체와 방법은 아래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자동차 보험가입까지 마치셨다면, 차량 잔금을 입금함으로써 사실상 차량 인수 준비가 완료됩니다. 차량 잔금은 판매자 및 판매점에 따라 여러가지 방식이 가능한데요, 예전에는 은행에서 발행하는 수표(cheque)를 요구했는데, 최근에는 주로 계좌이체(virement)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차량 인수 및 임시 차량등록증 수령
자동차 보험 가입 및 잔금 입금까지완료된 상태라면 이제 판매자 또는 판매처에서 차량을 인수하시면 됩니다. 이때 판매자는 기존의 자신의 명의로 되어있던 자동차등록증(carte grise : 꺍뜨 그리즈)의 전면에 아래 그림과 같이 줄을 긋고(barrée) 판매일자와 판매되었음(vendu le 01/01/2023 : 벙뒤 르 프허미에 쟝비에 두밀붱트트호와)을 적은 뒤 구매자에게 주게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넘겨받은 자동차 등록증의 후면 빈칸에는 새로운 차량 주인이 구매일자와 이름 등을 기제함으로써 그 즉시 구매자의 임시 자동차등록증으로 사용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즉, “자동차 보험 가입 완료 + 임시 자동차 등록증 수령 + 자동차 인수”가 완료되었으므로 합법적으로 구입한 차량을 운행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임시 자동차 등록증은 판매일을 기준으로 한 달간 유효합니다.
자동차 등록증 신청 및 등록증 수령
만약 판매점에서 직접 차량등록증 신청까지 진행해주는 곳이라면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해당 판매점이 구매자를 대신해서 자동차 등록증 신청을 해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구입자는 임시 자동차 등록증으로 운행하다가, 등기우편(recommandé : 흐꼬멍데)으로 집으로 배달오는 자동차 등록증만 잘 수령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됩니다.
만약 개인간 거래를 하셨거나, 판매처에서 자동착 등록 업무를 대신해주지 않는다면 온라인으로 직접 차량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자세한 자동차 등록증 신청 방법은 아래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그 밖의 주의 사항
프랑스에서 자동차를 구입하고 운행하기 위해서는 위의 절차 이외에도 주의해야할 사항이 꽤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비보호 좌회전, 우회전, 로터리 통행법 등의 차량 운행 방법, 주유방법은 물론, 차량 전면 유리에 항상 부착되어야 하는 스티커인 정기 자동차 검사 (controle technique : 꽁트홀 테크니끄) 및 보험 가입증명 스티커(carte verte : 꺍뜨 벩트) 등 프랑스에서 차량 운행을 위해 알아야하는 일반적인 상식 들에 대해 궁금하신 점은 아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